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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만오늘날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49)에게도 쓰라린 패배의 경험은 분명히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데뷔 3주일 만에 첫 우승을 앞뒀다가 기성 프로 골퍼들의 관록에 막혀 결국 무너지고 만 1996년 쿼드시티 클래식 대회가 대표적이다. 경험에서 훨씬 앞서는 에드 피오리(Ed Fiori)는 3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 1위였던 우즈를 제치고 우승컵을 가져가 당시 20세이던 ‘골프 신동’에게 프로의 벽을 제대로 보여줬다.



미국 PGA 투어 4회 우승자인 에드 피오리(1953∼2025). 그는 1996년 쿼드시티 클래식에서 자신보다 23세나 어린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우승한 것으로 유명하다. PGA 투어 홈페증권계좌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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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PGA 투어 4회 우승 경력의 소유자 피오리가 이날 7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암이라고 PGA 투어 측은 밝혔다.

피오리는 1953년 4월 캘리포니아주(州) 린우드에서 태어났다. 증권가뉴스
어린 시절부터 골프에 입문했으며 ‘연습 벌레’라는 말을 들을 만큼 집념이 대단했다. 휴스턴 대학교에 다니며 골프팀에서 활약한 그는 대학 졸업 이후인 1977년 프로 골퍼로 전향했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PGA 투어에 합류했다.
프로 골퍼로서 피오리는 1979년 10월 서던오픈을 시작으로 1981년 7월 웨스턴오픈, 1982년 1월 밥 바다이야기 게임장
호프 데저트 클래식, 그리고 1996년 9월 쿼드시티 클래식까지 총 4차례 우승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시합이 바로 쿼드시티 클래식이다. 일리노이주 오크우드 CC에서 열린 쿼드시티 클래식은 애초 ‘골프 신동‘ 우즈의 PGA 데뷔 무대로 이목을 끌었다. 대회 불과 3주일 전 프로에 입문한 우즈에게 이번 경기는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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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3라운드까지 1타차로 선두를 지켰다. 그가 마지막 라운드 초반까지 2위와 타수차를 벌리며 앞서 나갈 때만 해도 차세대 골프 스타를 위한 ‘대관식’이 곧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20세의 우즈는 막판에 자기 제어에 실패하는 미숙함을 보였다. 회심의 드라이버 샷이 훅이 나면서 물에 빠진 것을 무리하게 다시 공략했다가 또 물에 빠뜨리는 바람세이브존I&C 주식
에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날 피오리는 3라운드까지는 2위에 머물렀다. 당시 43세의 원숙한 프로 골퍼답게 피오리는 끝까지 침착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즈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골퍼 초년병이 대선배의 경륜 앞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훗날 피오리는 이 승부를 회상하며 “갤러리의 시선이 집중된 젊은 선수(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집중력이 생겼다”며 “그것이 나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1996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PGA 투어 쿼드시티 클래식 당시 43세의 에드 피오리(왼쪽)와 20세의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가 함께 플레이를 하는 모습. 피오리가 막판에 우즈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방송 화면 캡처



애초 피오리는 쿼드시티 클래식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이었으나 뜻밖의 우승이 그의 선수 생활을 연장시켰다. 피오리는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더 뛰고 2005년 52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그해 허리 통증 때문에 척추 수술을 받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텍사스주 휴스턴 교외에서 조용한 여생을 살았다.

밀러 브래디 PGA 투어 챔피언스 회장은 “에드 피오리는 우리 스포츠에서 진정한 신사로 불릴 만한 인물”이라며 “생애 말기에 암 투병이라는 역경 속에서도 끈질긴 근성과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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